가로쓰기와 세로쓰기
문서에 문자를 써 나가는 방식 /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가로쓰기와 세로쓰기는 문서에 문자를 써 나가는 방식이다. 대한민국에서 세로쓰기는 오른쪽에서 시작하는 세로쓰기인 우종서이며, 가로쓰기는 왼쪽에서 시작하는 가로쓰기인 좌횡서이다. 가로쓰기가 주류 표기 방식이 되면서 안내문이나 광고문의 세로쓰기에 왼쪽 세로쓰기인 좌종서를 활용하기도 한다.
세계에 존재하는 문서는 그 언어 및 표기 문자 체계의 조합에 따라 문자를 써나가는 방향(서자 방향(書字方向))이 다르다. 이 방법은 크게 가로쓰기, 횡서(橫書)와 세로쓰기, 종서(縱書)로 나뉜다. 가로쓰기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좌횡서(左橫書)와 그 반대로 쓰는 우횡서(右橫書)로 나뉘고, 세로쓰기에는 행갈이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하는 우종서(右縱書)와 그 반대로 하는 좌종서(左縱書)로 나뉜다.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한자 문화권의 언어는 전통적으로 오른쪽 세로쓰기인 우종서를 썼고, 간혹 간판과 같이 가로쓰기를 해야 할 때에는 오른쪽 가로쓰기, 우횡서로 썼다. 이 글쓰기는 종이 발명 전에 대나무나 나무를 쪼개어 줄로 이어붙여 사용한 죽간이나 목간에 글을 쓰며 나타난 기록 방식이다. 둘둘 말린 죽간이나 목간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밀며 빈 죽간에 세로쓰기를 하는 방법이 붓글씨에 가장 효율적이었다.
근대 이후 서양 문물이 동아시아에 전래한 이후에는 왼쪽 가로쓰기, 좌횡서가 도입되어 주로 사용되면 세로쓰기는 병용되고 있다. 가로쓰기와 세로쓰기가 모두 가능한 문자는 비교적 드물어, 문자가 정방형(正方形)의 네모 칸 안에 쓰이는 형태는 한글과 한자 문화권의 특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서양 언어들이 좌횡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아랍어, 히브리어 등으로 대표되는 중동권에서는 반대로 우횡서가 쓰인다. 독자적인 문자를 가지는 남아시아, 동남아시아에서는 서양처럼 좌횡서가 많다. 몽골 문자로 표기되는 몽골어는 특이하게 좌종서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몽골 문자가 위구르 문자에서 파생한 것에서 유래한다.
고대에는 히에로글리프처럼 서자 방향이 꽤 융통성 있는 문자들은 행마다 방향을 반대로 바꾸는 우경식 서법(牛耕式 書法, boustrophedon) 등의 방법도 있었다. 또 아래에서 위로 행을 거듭하여 쓰는 가로쓰기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아래에서 위로 쓰는 세로쓰기는 아일랜드어의 오검 비문의 예 및 돌궐 문자가 드물게 그처럼 쓰이는 데, 역사적으로도 매우 드물게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