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
한국의 각 지방에서 전해지는, 탈을 쓰고 벌이는 전통적인 가면극 /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탈춤은 한국의 각 지방에서 전해지는, 탈을 쓰고 벌이는 전통적인 가면극이다. 고구려의 무악, 백제의 기악, 신라의 처용무와 5기 등 삼국 시대 이래로, 대륙에서 전래된 산악백희(散樂百戱)와 고려의 산대잡극 등 조선조 전대까지의 각종 가면희를 거쳐 조선 후기에 산대도감극(山臺都監劇)이 정립되었다. 이 산대도감극 계통의 놀이로서 현전하는 것에는 중부지방의 양주별산대놀이와 송파산대놀이, 서북지방의 봉산탈춤과 강령탈춤, 영남지방의 통영오광대와 고성오광대, 그리고 수영야유와 동래야유가 있다. 이 밖에 하회별신굿탈놀이와 북청사자놀음은 계통을 달리하는 탈놀이이다.[1]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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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 | |
국가 | 대한민국 |
영역 | 행위예술 |
등재번호 | 1742 |
지역 | 아시아 및 태평양 |
등재 역사 | |
등재연도 | 2022년 |
목록 | 대표목록 |
탈춤은 음악반주에 춤이 추가 되는데, 춤에는 노래가 따르는 가무적 부분과 몸짓과 사설, 즉 대사가 따르는 연극적 부분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기자의 다수 또는 일부가 가면을 써서 등장인물을 나타낸다.[1]
탈춤에 쓰이는 가면은 각 지방의 가면극에 따라 제각기 다른 표정의 가면을 사용하므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가면의 재료로는 나무와 종이, 그리고 바가지가 제일 많이 사용된다. 가면의 색은 백색·주색(朱色)·흑색·갈색·황색·청색 등 5방색(五方色)이 주가 되며, 가면 뒷면에 탈보가 달려 있어 이것으로 머리에 동여매어 가면으로 얼굴 전면을 덮게 되고 탈보로 후두부를 덮는다. 이는 고대 그리스의 연극이나 기악면도 동일하다. 다른 나라의 가면극 배우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가면극도 원래는 평민 남자들만이 탈을 써왔다.[1]
반주 음악에 쓰이는 악기는 피리·젓대·장고·북·꽹과리·해금 등 육자비(육각)의 악기이며, 반주 곡조는 염불·타령·굿거리 등의 민속무용의 반주음악과 같은 것이다.[1]
탈춤은 원래 야외극으로 상연되어 왔고, 상연시간에도 일정한 제한이 없어, 보통 저녁에 시작하면 모닥불을 피워놓고, 새벽까지 계속하였다. 상연시기는 각 지방에 따라 다르나, 음력 정월 대보름과 4월 초파일, 5월 단오, 8월 추석 등의 명절과 그 밖에 나라의 경사때 하는 놀이로서, 또 가물 때의 기우제 행사로서도 상연되었다. 현존한 이들 가면극은 가면에 대한 고사와 의식무(상좌춤)로 시작하되 파계승(破戒僧), 몰락한 양반, 상민, 무당, 사당(社堂), 거사(居士), 하인들의 등장을 통하여,[1]
- 파계승에 대한 풍자,
- 상전인 양반에 대한 모욕,
- 남녀(부부)의 갈등,
- 서민생활의 곤궁상
을 보여주며, 이 주제들을 몇 개의 과장(科場)으로 나누어 일종의 옴니버스 스타일로 묶은 것이다. 이것은 어느 나라의 민속극에서도 공통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특권계급과 형식도덕에 대한 일종의 반항과 비판을 구체적으로 연출하는 민중극이다. 이같은 서민문학성은 임진·병자 양난 이후 새로 일어난 서민 문화의 주류를 이룬 사조로서 낡은 인간관계, 즉 양반의 특권이나 승려의 종교적 권위마저 웃어넘기던 시대적 분위기의 반영이기도 하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