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CR.42 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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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CR.42 팔코(Fiat CR.42 Falco)는 이탈리아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피아트 아비아치오네(Fiat Aviazione)가 개발하고 생산한 1인승 전투기이다. 1930년대와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주로 이탈리아 공군(Regia Aeronautica)에서 복무했지만, 상당수는 공여되거나 수출되기도 했다.
CR.42는 피아트의 전작인 피아트 CR.32 전투기를 진화시킨 것으로, 과급기가 추가되고 엔진을 더 강력한 피아트 A.74로 바꿔 달고 외형을 정리하여 공기역학인 성능을 개선시킨 것이다. 이 전투기는 실전에서 복엽 날개의 특징을 살려 기동성이 민첩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는데, 이는 익면하중이 매우 낮은 덕을 본 것으로 때로는 단엽기와의 교전에서도 결정적인 전술적 이점을 가질 때도 있었다. RAF 정보국은 보고서에서 이 복엽 전투기의 뛰어난 기동성을 높이 평가하며, 근접 공중전에서 아주 강력했다고 덧붙였다. 더 빠르고 중무장된 단엽기가 기술적인 측면이나 속도 및 다른 영역에서는 훨씬 우세했음에도 이와 같은 평가를 내린 것은 특필할 만하다. 이 기체는 주로 전투기로 이용되었지만, CR.42CN 같은 야간 전투기형, 지상 공격기 형식인 CR.42AS 및 복좌 훈련기인 CR.42B Biposto 등 다양한 다른 파생형이 채택되었다.
CR.42는 2차 대전이 발발하기 겨우 4개월 전인 1939년 5월에 이탈리아 공군에서 취역을 개시한 최신예 기종이었으며, 이탈리아 공군 최후의 복엽 전투기였다. 1940년 6월 10일, 이탈리아가 2차 대전에 돌입한 날까지 대략 300대가 전달되었고, 처음에는 대도시와 중요한 군사 시설 주변에 배치되어 방어하는 임무를 받았다. 1940년 말, 팔코는 프랑스, 영국, 몰타, 북아프리카, 그리스를 포함한 다양한 전선에서 실전에 참가했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CR.42는 이라크, 동부 전선, 이탈리아 본토를 포함한 더 많은 전선에서 사용되었다. 1943년 9월 8일 이탈리아가 연합군과 휴전 협정을 체결한 후 이탈리아 공군에서는 훈련기로 강등되었고, 일부 기체는 독일군에 의해 압수되어 루프트바페에 의해 지상 공격기로 활용되었다.
CR.42는 벨기에, 스웨덴, 헝가리를 포함한 다른 나라의 공군에서도 이용되었다. 피아트 본사에서 생산이 끝날 무렵에는 1,800대가 넘는 CR.42기가 생산되어 2차 대전 동안 사용된 이탈리아 단엽 기 중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어엿한 주력 전투기였다. 폴란드의 군사 서적 발행자인 체르미스와프 스쿨스키(Przemyslaw Skulski)는 이 전투기가 헝가리 공군에 복무하는 동안, 소련 공군에 맞서 싸우면서 12대1의 압도적인 격추비율을 달성하는 최상의 성능을 발휘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