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부인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나비 부인》(이탈리아어: Madama Butterfly)은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하고, 루이지 일리카와 주세페 자코사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작성한 2막, 혹은 3막의 오페라이다(처음에는 2막으로 작곡하였다가 나중에 3막으로 개정하였다). 나비 부인은 미국의 흥행주 겸 각색가인 데이비드 벨라스코(David Belasco)가 번안하여 희곡을 각색한 존 루터 롱의 단편 소설에 기초한다. 또한 피레르 로티의 소설, 《Madame Chrysanthème》(1887)도 참조한다.
1904년 2월 17일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하지만 청중의 야유와 혼란 속에 큰 실패로 끝이 났다. 그 이유는 동양풍 무대와 의상, 연출, 요상한 선율들과 일본어 가사 등이 당시의 청중들에게는 낯설었기 때문이다. 실패에 분노한 푸치니는 두 번 다시 스칼라 극장에 자신의 작품을 올리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고 실제로 그렇게 하였다. 그는 지휘자 토스카니니의 조언대로 개정을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지루하다시피 긴 2막을 반으로 나누고 야쿠시데, 관리와 신관, 초초상의 가족들과 친구들 등 조연이 등장하는 부분을 대부분 삭제하였으며 핀커튼이 일본인의 외모와 행동을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깔보는ㅡ예를 들어 일본인 하인들의 이름을 듣고 우스워하거나(nomi di scherno o scherzo) 외모를 보고 '주둥이들(musi)'이라고 부르는ㅡ장면도 삭제하였다. 그리고 핀커튼의 아리아를 추가하고 기존의 선율과 조성, 가사를 조금씩 손보았다. 초연 3개월 후인 5월 28일 브레시아에서 무대에 올린 이 개정판은 대단히 큰 성공을 거두어 마침내 1907년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하기에 이르렀고 푸치니의 명성은 대서양을 건너 미대륙 널리 퍼졌다. 오늘날 이 오페라는 이탈리아에서는 2막으로 여겨지나 미국에서는 3막 개정판이 더 인기가 있다. 많은 국가에서 개정판이 연주되나 최근에는 초연판이 푸치니가 들려주고 싶던 나비 부인의 이야기라 하여 초연판도 간혹 연주되고 있다. Opera America에 따르면 나비 부인은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