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리바이벌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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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리바이벌 건축 (Greek Revival, 그리스 부흥 건축)은 18세기 중반부터 시작되어 18세기 말~19세기 초에 특히 발달한 서양의 건축 운동으로, 독일이나 영국 등 유럽 북부와 미국, 캐나다, 그리고 1832년 독립한 그리스 본국에서도 유행했던 양식이다. 고대 그리스 건축의 형태와 양식, 특히 그리스 신전의 특징을 상당수 따와 부활시킨 양식이나, 그 일관성이나 고증의 수준은 다양했다. 근대 헬레니즘의 산물로서, 로마 건축을 주로 하여 오래토록 이어져 왔던 신고전주의 건축 발전사의 마지막 단계로 볼 수 있다. 그리스 리바이벌이라는 말은 1842년 영국의 찰스 로버트 코커렐이 왕립예술원의 건축학 교수로 재직할 당시 한 강의에서 처음 만들어낸 용어이다.[1]
이 시기 건축가들은 그리스와 터키를 직접 탐사하거나, 기존에 방문했던 이들의 여행기를 통해 도리아식과 이오니아식 건축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으며 그리스 리바이벌 건축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기본적으로 고대 그리스에 기원을 둔 채 여러 나라에서 받아들여졌던 그리스 리바이벌 건축의 어법은, 그 보편성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내셔널리즘과 시민도덕의 표현수단으로 여겨졌다. 나아가 프랑스나 이탈리아 건축에서 주로 보이던 해이한 디테일과 경박함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하기도 하였다.[2] 이는 특히 영국, 독일, 미국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리스 리바이벌 건축이 교회적, 귀족적 배경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새로이 부상하던 자유주의 정치 의제에 알맞은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19세기 초부터는 가구와 실내디자인에도 그리스풍이 드리워지기 시작하였는데 이를 네오그렉 (Neo-Grec)이라고도 한다. 영국의 토머스 호프가 디자인한 장식이 큰 영향을 끼쳐 신고전주의 양식, 엠파이어 양식, 러시아 제국양식, 리전시 양식 등으로 다양하게 알려졌다. 그리스 리바이벌 양식은 나라별로 다른 양상을 띄었으며 미국에서는 1860년대 남북전쟁 시기까지, 스코틀랜드에서는 그 이후까지 유행하였다.